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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셤의 법칙>

"악화(惡貨)는 양화(良貨)를 구축(驅逐)한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한자어를 풀이해보면 "품질 가치가 낮은 화폐가 좋은 품질의 화폐를 몰아낸다." 라는 뜻인데, 16세기 영국의 금융학자 토머스 그레셤(Thomas gresham)이 엘리자베스1세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생겨난 법칙입니다. 당시 영국은 나라의 화폐로서 실제 귀금속인 '금'으로 만든 금화와 '은'으로 만든 은화를 유통했는데,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새로 발행되는 화폐에는 금과 은의 순도를 낮추고 발행하게됩니다. 그렇게되자 시민들은 기존의 순도높은 금화와 은화는 집에 모셔두고, 새로나온 순도낮은 화폐만 사용하게 됩니다. 순도가 높든 낮든 화폐의 액면가 가치는 동일했으니까요. 결국 시장에는 순도낮은 '악화(惡貨)'가 '양화(良貨)를 몰아낸 셈이 된 것이죠.

 

 

<오늘날의 화폐>

2020년을 살아가는 현대의 경우 신용카드와 전자화폐의 사용 등, 16세기의 영국처럼 금과 은으로 만든 화폐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지갑에 있는 돈을 사용하게 될때 깨끗한 새 돈 보다는 더럽고 오래된 지폐나 동전을 먼저 사용하게되는 이치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그레셤의 법칙>

앞서말했듯이 오늘날에는 금으로만든 화폐를 사용하지 않기때문에 화폐 가치로서의 그레셤의 법칙은 잘 사용되지 않지만, 사회적 현상에 있어서 그레셤의 법칙이 통용되는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그 예로 직장에서 일처리는 못하는 직원이 사내 정치, 편가르기, 따돌림 등으로 조용히 일 잘하는 직원들을 힘들게 하거나 쫒아내는 사례, 유통시장에서 명품을 위조한 "짝퉁"이 나오면서 정품의 가치를 회손하거나 절하되게 만드는 것도 그레셤의 법칙이 적용된다 할 수 있겠죠.

 

<악화(惡貨)를 이기는 법과 도덕심>

양화를 몰아내는 악화의 행태가 심해지면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이 일거나, 기존에 있던 선한 재화나 사람이 피해를 입게됩니다. 때문에 이를 강제하거나 예방 할 수 있는 법과, 일상 생활에서의 도덕심이 요구됩니다. "그레셤의 법칙"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 사회가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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