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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노마드! 인터넷이나 여러 매체를 통해 많이 들어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직장 없이 일하는 사람들, 여행하며 일하는 사람들.. 어찌 보면 우리에겐 꿈같은 이야기 일 것 만 같습니다. 저 역시 디지털 노마드는 일종의 "사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우리가 상상하는 달콤한 이야기 뒤엔 항상 어둠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기 마련이다."라고 저는 굳게 믿어 왔습니다.

 

하지만 경직된 조직문화의 고달픔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저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고, 제 자신은 항상 "자유"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쉬는 날이나 짬 날 때마다 유튜브로 "편하게 돈 버는법", "일하지 않고 사는 법" 등의 말도 안 되는 콘텐츠를 찾아보곤 했습니다. 그러다 예전엔 지나쳐 버렸던 "디지털 노마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몇몇 콘텐츠를 찾아보고, 실제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멋진 분들을 보면서 "그래! 이거다! 이게 내가 원하는 삶이지."라는 생각이 형광등처럼 들어왔습니다.

 

막연했던 Plan B에 파란 불이 들어온 것처럼 그렇게 막연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 "만" 갖고 퇴사를 준비하게 됩니다. 퇴사를 마음먹고 몇달 뒤 저는 5년간 다니던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퇴사 후 한 달 정도는 그냥 놀았습니다. 힘들고 지쳤던 직장생활에 대한 보상이라는 생각에, 앞으로의 걱정일랑 잠시 넣어 두었죠. 그런데 노는 것도 슬슬 지칩니다. 무엇보다 시한부 같은 퇴직금으로 먹고살고 있었으니까요. 이제는 드디어 제가 가고자 했던 길인 "디지털 노마드" 라는 것을 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그러나 이 디지털 노마드 라는 것도 지극히 평범 이하인 저에겐 크나큰 산으로 다가왔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려면 내가 전문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했고, 제휴마케팅을 해보려 하니 마케팅의 ㅁ자도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줄 광고주는 없었죠. 요즘 유행하는 재능기부 사이트에서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이때까지 정말 뭐하고 살았나를 시작으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에까지 다가간 저는, 지금 이 순간 열여섯 사춘기 소년이 되어버린 기분입니다.

 

하지만 저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고 싶습니다. 어떤 장래희망이나 장대한 포부가 아닙니다. 조직에 속하지 않고 한 개인으로서의 자유를 영위하며 필요한 만큼 일하며, 필요한 만큼의 돈을 벌고 그냥 즐겁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유토피아 같은 이야기 일 수 도 있겠지만, 이제 저는 부딪혀 보며 한 발자국 나아가 보려 합니다. 이 블로그는 제 디지털 노마드 삶의 성장일기가 될 것이며, 또 누군가와 함께 갈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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